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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격언서/유몽영

유몽영 22

by jiminchido 2025. 12. 18.

 

유몽영

 

 

유몽영 22

 

 

211

先讀經, 後讀史, 則論事不謬於聖賢.

既讀史, 復讀經, 則觀書不徒爲章句.

선독경, 후독사, 즉논사불류어성현.

기독사, 부독경, 즉관서부도위장구.

먼저 경서()를 읽고, 나중에 역사()를 읽으면, 일을 논할 때 성현(聖賢)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미 역사를 읽고, 다시 경서를 읽으면, 글을 볼 때 한낱 구절에만 얽매이지 않습니다.

 

 

독서의 순서 : ()과 사()의 상호 보완

 

1. () ()

먼저 경전(經, 유교 경전)을 읽고, 나중에 역사(史)를 읽어야 일을 논할 때(論事) 성현(聖賢)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습니다(不謬於). (경전으로 도덕적, 이상적 기준을 먼저 확립).

 

2. () ()

이미 역사를 읽은 후에, 다시 경전을 읽어야 책을 볼 때(觀書) 단순히 구절이나 풀이(章句)에만 얽매이지 않습니다(不徒爲). (역사적 맥락과 현실 경험을 통해 경전의 의미를 깊이 있게 파악).

 

3. 결론

경전은 이상과 도덕의 기초를, 역사는 현실과 응용의 지혜를 제공합니다. 두 가지를 상호 보완적으로 학습해야만 이론에만 치우치거나 현실에 매몰되지 않는 균형 잡힌 지식인이 될 수 있다는 이상적인 독서법을 제시합니다.

 

 

 

 

212

居城市中, 當以畫幅當山水, 以盆景當苑囿, 以書籍當友朋.

거성시중, 당이화폭당산수, 이분경당원유, 이서적당우붕.

도시(城市) 속에 살 때에는, 마땅히 그림을 산수(山水)로 삼고, 분재(盆景)를 동산(苑囿)으로 삼으며, 서적(書籍)을 친구(友朋)로 삼아야 합니다.

 

 

도시 생활의 은일법(隱逸法)

 

1. 도시에 거주할 때 - 居城市中(거성시중)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은일의 정취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2. 산수를 그림으로 대신

그림(畫幅)으로써 산수(山水)를 대신해야(當) 합니다.

 

3. 동산을 분재로 대신

분경(盆景)으로써 동산(苑囿, 정원)을 대신해야 합니다.

 

4. 벗을 책으로 대신

책(書籍)으로써 친구(友朋)를 대신해야 합니다.

 

5. 결론

도시 생활의 제약 속에서도 예술적 감상(畫幅, 盆景)과 정신적 교류(書籍)를 통해 자연의 정취와 고결한 은둔의 삶을 내면화할 수 있으며, 현실의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문인의 정신적 자유를 강조합니다.

 

 

 

 

213

()居須得良朋始佳.

若田夫樵子, 僅能辨五穀而測晴雨, 久且數, 未免生厭矣.

而友之中, 又當以能詩爲第一, 能談次之, 能畫次之, 能歌又次之, 解觴政者又次之.

()거수득량붕시가.

약전부초자, 근능변오곡이측청우, 구차수, 미면생염의.

이우지중, 우당이능시위제일, 능담차지, 능화차지, 능가우차지, 해상정자우차지.

시골에 살 때에는 좋은 친구를 얻어야만 좋습니다. 만약 농부나 나무꾼이라면, 겨우 오곡을 분별하고 날씨를 예측할 줄 아는 정도인데, 오랫동안 자주 만나면 싫증이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친구 가운데서도, 마땅히 시를 잘 짓는 이를 첫째로 삼고, ()을 잘하는 이를 그 다음으로, 그림()을 잘 그리는 이를 그 다음으로, 노래()를 잘하는 이를 또 그 다음으로, '상정(觴政, 술자리 규칙)'을 이해하는 이를 또 그 다음으로 여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웃(鄰居, 인거)과 벗(, )의 우선순위

 

1. 좋은 이웃의 필요성

시골 생활(鄉居)이나 이웃(鄰居)에는 반드시 좋은 벗(良朋)을 얻어야 비로소 좋습니다(始佳).

 

2. 농부, 나무꾼의 한계

만약 농부(田夫)나 나무꾼(樵子)이라면, 단지 오곡을 분별하고 날씨를 예측할 뿐(僅能辨五穀而測晴雨)이어서, 오래도록 자주 만나면(久且數) 싫증이 나는 것(生厭)을 면하기 어렵습니다(未免).

 

3. 벗의 우선순위(재능별)

친구들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재능을 가진 벗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能詩(능시) - 시를 잘 짓는 사람

제일(第一).

(정서적 교감의 최고 수준)

 

能談(능담) - 대화를 잘 하는 사람

제이(第二).

(지적 교류와 재미)

 

能畫(능화) -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제삼(第三).

(심미적 만족)

 

能歌(능가) - 노래를 잘 하는 사람

제사(第四).

(음악적 즐거움)

 

解觴政者(해상정자) - 술자리 예절을 아는 사람

제오(第五).

(실용적 풍류)

 

4. 결론

은일의 삶 속에서 진정한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생활 기술자(농부, 나무꾼)가 아닌, 정신적, 예술적 교류가 가능한 고급 인재(良朋)와의 교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그중에서도 시(詩)가 최고의 가치임을 제시합니다.

 

 

 

 

214

玉蘭, 花中之伯夷也.(高而且潔)

, 花中之伊尹也.(傾心向日)

, 花中之柳下惠也.(污泥不染)

, 鳥中之伯夷也.(仙品也)

, 鳥中之伊尹也.(司晨)

, 鳥中之柳下惠也.(求友)

옥란, 화중지백이야.(고이차결)

, 화중지이윤야.(경심향일)

, 화중지류하혜야.(오니불염)

, 조중지백이야.(선품야)

, 조중지이윤야.(사신)

, 조중지류하혜야.(구우)

목련(玉蘭)은 높고 깨끗하여 꽃 중의 백이(伯夷)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마음을 기울여 해를 향하기 때문에 꽃 중의 이윤(伊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에 물들지 않기 때문에 꽃 중의 유하혜(柳下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 신선과 같은 품격이 있기 때문에 새 중의 백이(伯夷)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 새벽을 알리는 임무를 맡기 때문에 새 중의 이윤(伊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꾀꼬리()는 짝을 구하기 때문에 새 중의 유하혜(柳下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덕행과 동식물 비유

 

1. 백이(伯夷) - 고결한 지조

 

식물

옥란(玉蘭).

(높고(高) 깨끗함(潔))

 

동물

학(鶴).

(신선의 품격(仙品))

 

2. 이윤(伊尹) - 적극적인 출사, 봉사

 

식물

해바라기(葵).

(해를 향해 마음을 기울임(傾心向日), 충성, 경영)

 

동물

닭(雞).

(새벽을 알림(司晨), 근면과 책임)

 

3. 유하혜(柳下惠) - 원칙 준수, 중용

 

식물

연꽃(蓮).

(더러운 진흙에 물들지 않음(污泥不染), 지조)

 

동물

꾀꼬리(鶯).

(짝을 찾음(求友), 중용과 우애)

 

4. 결론

유교적 덕목(고결, 충성, 지조)을 상징하는 세 명의 성인(백이, 이윤, 유하혜)을 자연의 동식물에 비유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적 이상이 자연의 본성 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상징적 교훈을 제시합니다.

 

 

 

 

215

無其罪而虛受惡名者, 蠹魚也.

(蛀書之蟲, 另是一種, 其形如蠶蛹而差小)

有其罪而恒逃清議者, 蜘蛛也.

무기죄이허수악명자, 두어야.

(주서지충, 영시일종, 기형여잠용이차소)

유기죄이항도청의자, 지주야.

죄가 없는데도 헛되이 악명(惡名)을 받는 것은 '좀벌레(蠹魚)'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책을 갉아먹는 벌레는 또 다른 종류인데, 그 모양이 누에고치와 같지만 조금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죄가 있는데

도 늘 깨끗한 여론(清議)을 피하는 것은 '거미(蜘蛛)'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물을 통한 사회 비판 : 오명과 책임 회피

 

1. 무죄한 오명 - 蠹魚(두어)

그 죄가 없는데도(無其罪) 헛되이 악명(惡名)을 받는 것(虛受惡名)은 좀벌레(蠹魚)입니다.

(책을 갉아 먹는 진짜 벌레는 따로 있는데 좀벌레가 누명을 쓴다는 설명)

 

2. 유죄한 책임 회피 - 蜘蛛(지주)

그 죄가 있는데도(有其罪) 항상 맑은 논의(清議, 공정한 평가)를 피하는 것(恒逃)은 거미(蜘蛛)입니다.

(거미는 해로운 벌레를 잡는 역할도 하지만, 집안에 거미줄을 치고 불결함을 상징하여 비난을 받으나 은밀한 곳에 숨어 비난을 피함)

 

3. 결론

세상에는 죄 없이 누명을 쓰는 존재(좀벌레)가 있고, 죄를 짓고도 교묘하게 비난을 피하는 존재(거미)가 있습니다. 이 구절은 세상의 불공정한 평가와 비난을 동물에 빗대어 비판하며 공정한 도덕적 판단을 촉구합니다.

 

 

 

 

216

臭腐化爲神奇, 醬也腐乳也金汁也.

至神奇化爲臭腐, 則是物皆然.

취부화위신기, 장야부유야금즙야.

지신기화위취부, 즉시물개연.

더러운 것이 썩어 신기한 것으로 변하는 것은, ()이요, 부패한 두부(腐乳), 금즙(金汁, 인분 발효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기한 것이 썩어서 더러운 것으로 변하는 것들에는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고, 모든 것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변화의 역설 : ()에서 신()으로의 변환

 

1. 추함 신비로움 - 化神奇(화위신)

악취가 나고 부패한 것(臭腐)이 신비하고 놀라운 것(神奇)으로 변하는 것(化爲)은 장(醬), 두부장(腐乳), 그리고 금즙(金汁, 오줌을 발효시킨 약재)입니다.

(모두 불결한 원료에서 귀한 맛이나 약재로 변화)

 

2. 신비로움 추함 - 化臭腐(화취부)

지극히 신비하고 놀라운 것(至神奇)이 악취가 나고 부패한 것(臭腐)으로 변하는 것은 모든 물건이 다 그렇습니다(是物皆然).

(모든 생명체는 죽으면 썩기 때문)

 

3. 결론

인간 세상의 모든 존재는 신비로움에서 추함으로(神奇 → 臭腐) 가는 자연스러운 순환을 겪지만, 인간의 노력과 지혜는 추함에서 신비로움으로(臭腐 → 神奇) 가는 역행의 변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인간의 창조력을 강조합니다.

 

 

 

 

217

黑與白交, 黑能污白, 白不能掩黑.

香與臭混, 臭能勝香, 香不能敵臭.

此君子小人相攻之大勢也.

흑여백교, 흑능오백, 백불능엄흑.

향여취혼, 취능승향, 향불능적취.

차군자ㆍ소인상공지대세야.

검은색과 흰색이 섞이면, 검은색이 흰색을 더럽힐 수 있지만, 흰색은 검은색을 덮을 수 없습니다. 향기()와 악취()가 섞이면, 악취가 향기를 이길 수 있지만, 향기는 악취를 당해낼 수 없습니다. 이것이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이 서로 공격하는 큰 형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세력 비교

 

1. 흑과 백

검은색(黑)이 흰색(白)과 섞이면(交), 검은색은 흰색을 더럽힐 수 있지만(能污白), 흰색은 검은색을 덮을 수 없습니다(不能掩黑).

 

2. 향과 악취

향기(香)가 악취(臭)와 섞이면(混), 악취는 향기를 이길 수 있지만(能勝香), 향기는 악취를 이길 수 없습니다(不能敵臭).

 

3. 군자 vs 소인

이것이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이 서로 공격할 때의 큰 형세(大勢)입니다.

(소인배의 악행이 군자의 선행보다 전파력과 파괴력이 더 크다는 비관적인 현실 인식)

 

4. 결론

덕(白, 香)과 악(黑, 臭)의 대결에서 악의 부정적인 힘이 선에 대한 영향력이 더 크다는 냉철한 현실주의적 통찰을 제시하며, 군자가 세상에서 덕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우회적으로 탄식합니다.

 

 

 

 

218

恥之一字, 所以治君子.

痛之一字, 所以治小人.

치지일자, 소이치군자.

통지일자, 소이치소인.

'부끄러움()'이라는 한 글자는 군자를 다스리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고통()'이라는 한 글자는 소인을 다스리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 통() : 군자와 소인을 다스리는 원리

 

1. 군자의 통치 원리 - ()

부끄러움(恥)이라는 한 글자는 군자를 다스리는 근본(所以治君子)입니다.

(군자는 명예와 도덕적 양심을 가장 중요시하므로, 부끄러움을 알아 스스로 선을 행함)

 

2. 소인의 통치 원리 - ()

아픔(痛)이라는 한 글자는 소인을 다스리는 근본(所以治小人)입니다.

(소인은 물질적인 이익과 육체적 처벌을 두려워하므로, 고통을 통해 악행을 멈추게 함)

 

3. 결론

통치와 교화의 방법은 상대의 인격적 수준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군자에게는 내면의 양심을, 소인에게는 외적인 강제력을 사용해야 효과적이라는 현실적인 통치 철학을 제시합니다.

 

 

 

 

219

鏡不能自照, 衡不能自權, 劍不能自擊.

경불능자조, 형불능자권, 검불능자격.

거울은 스스로 비추지 못하고, 저울은 스스로 무게를 달지 못하며, 칼은 스스로 공격하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도구의 한계 : 자아 인식과 자가 수행의 부재

 

1. 도구의 한계

물건이 지닌 기능은 그 자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가 있습니다.

 

거울()

자신을 비출 수 없습니다(不能自照).

 

저울()

자신의 무게를 잴 수 없습니다(不能自權).

 

()

자신을 칠 수 없습니다(不能自擊).

 

2. 결론

모든 도구(인간의 능력 포함)는 외부를 향한 기능을 갖지만, 자아(自己)에 대해서는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는 인간의 자기 인식이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며, 타인이나 외부의 매개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철학적 반성을 담고 있습니다.

 

 

 

 

220

古人云 : “詩必窮而後工蓋窮則語多感慨, 易於見長耳.

若富貴中人, 既不可憂貧歎賤, 所談者不過風雲月露而已, 詩安得佳?

苟思所變, 計惟有出遊一法, 卽以所見之山川風土物產人情.

或當瘡痍兵燹之餘, 或值旱潦災祲之後, 無一不可寓之詩中, 借他人之窮愁, 以供我之詠歎, 則詩亦不必待窮而後工也.

고인운 : “시필궁이후공개궁즉어다감개, 이어견장이.

약부귀중인, 기불가우빈탄천, 소담자불과풍운월로이이, 시안득가?

구사소변, 계유유출유일법, 즉이소견지산천풍토물산인정.

혹당창이병선지여, 혹치한로재침지후, 무일불가우지시중, 차타인지궁수, 이공아지영탄, 즉시역불필대궁이후공야.

옛사람이 이르기를, "시는 반드시 궁핍해진 후에야 잘 지어진다.(詩必窮而後工)"고 하였으니, 대개 궁핍하면 말이 감개(感慨)가 많아져 쉽게 뛰어남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귀한 사람이라면, 이미 가난을 걱정하고 천함을 탄식할 수 없으니, 이야기하는 것이 다만 풍운월로(風雲月露,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일 뿐이어서, 시가 어찌 훌륭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변화를 생각한다면, 오직 '여행하는 것'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 눈에 보이는 산천, 풍토, 물산, 인정(人情)을 가지고, 혹은 전란(兵燹)으로 황폐해진(瘡痍) 후를 당하거나, 혹은 가뭄이나 장마(旱潦) 같은 재앙(災祲) 이후를 맞이하더라도, 시 속에 담지 못할 것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타인의 궁핍함과 근심을 빌려서 나의 읊조림과 탄식으로 삼는다면, 시는 반드시 궁핍해지기를 기다린 후에야 잘 지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이후공(窮而後工)의 한계와 극복

 

1. 전통적 관점

옛사람들은 시는 반드시 가난하고 어려워진 후(窮而後)에야 훌륭해진다(工)고 말했습니다.

 

2. 이유

가난하면(窮則) 말에 감개(感慨)가 많아져(語多感慨) 쉽게 장점을 드러내기(易於見長) 때문입니다. 부귀한 사람은 빈곤과 천함을 한탄할 수 없어 단지 풍월만 이야기(風雲月露)할 뿐이므로 시가 좋을 수 없습니다.

 

3. 극복 방법 - 출유(出遊)

만약 변화를 꾀하려 한다면(苟思所變), 오직 밖으로 나가 유람하는 것(出遊),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4. 유람의 효용

유람을 통해 산천, 풍토, 물산, 인정을 보고, 전쟁의 상처(瘡痍兵燹)나 재난(旱潦災祲)을 겪은 곳을 방문하여, 자신의 시 속에 그것들을 담아(寓之詩中) 타인의 가난과 근심(他人之窮愁)을 빌려 와(借) 나의 읊조림(詠歎)에 사용하면, 시는 반드시 가난해진 후에야 훌륭해지는 것(詩亦不必待窮而後工也)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5. 결론

문학 작품의 깊이는 단순한 작가의 빈곤(窮)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의 고통과 경험(他人之窮愁)에 대한 깊은 공감과 체험(出遊)에서 나오며, 창작의 진실성을 직접적인 고통 없이도 확보할 수 있다는 문학 창작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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