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몽영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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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氏“說文”分部有止有其部, 而無所屬之字者, 下必註云 : “凡某之屬, 皆從某”贅句殊覺可笑, 何不省此一句乎!
허씨“설문”분부유지유기부, 이무소속지자자, 하필주운 : “범모지속, 개종모”췌구수각가소, 하불성차일구호!
허씨(許氏)의 “설문(說文)”은 부수(分部)를 나누는 데, 그 부수는 있지만, 거기에 속하는 글자가 없는 것이 있는데, 아래에 반드시 주석을 달아 이르기를, "무릇 모(某)의 속(屬)은 모두 모(某)를 따른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덧붙인 구절(贅句)이 매우 우스꽝스럽다고 느껴지니, 어찌 이 한 구절을 생략하지 않을 수 있셌습니까?
◎ 허신(許慎)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대한 비평
1. 문제 제기
허신(許氏)의 설문해자는 부수(分部)를 나눌 때, 부수(其部)만 존재하고 그 부수에 속하는 글자(所屬之字)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2. 불필요한 설명 - 贅句(췌구)
이런 경우, 아래에 대체로 어떠어떠한 종류의 글자는 모두 이 부수를 따른다(凡某之屬, 皆從某)라고 반드시 주석(註云)을 달아 놓았습니다.
3. 장조의 비평
장조는 이 문장이 군더더기(贅句)이며 매우 우스꽝스럽다(殊覺可笑)고 비판합니다. 어차피 글자가 없다면 굳이 이 한 마디(此一句)를 생략하지 않는(何不省)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합니다.
4. 결론
이는 학문적 저술에서 형식적인 완결성을 갖추려다 오히려 비합리적인 설명이 추가되는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지적하는 지식인의 논리적 비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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閱“水滸傳”至魯達打鎮關西武松打虎, 因思人生必有一樁極快意事, 方不枉在生一場.
卽不能有其事, 亦須著得一種得意之書, 庶幾無憾耳.
(如李太白有貴妃捧硯事, 司馬相如有文君當爐事, 嚴子陵有足加帝腹事, 王渙王昌齡有旗亭畫壁事, 王子安有順風過江作滕王閣序事之類.)
열“수호전”지로달타진관서무송타호, 인사인생필유일장극쾌의사, 방불왕재생일장.
즉불능유기사, 역수저득일종득의지서, 서기무감이.
(여이태백유귀비봉연사, 사마상여유문군당로사, 엄자릉유족가제복사, 왕환왕창릉유기정화벽사, 왕자안유순풍과강작등왕각서사지류.)
“수호전(水滸傳)”을 읽다가 노달(魯達)이 진관서(鎮關西)를 때려죽이고, 무송(武松)이 호랑이를 때려잡는 부분에 이르러, 생각하건대 인생은 반드시 한 가지의 매우 통쾌한 일(極快意事)이 있어야, 비로소 한평생 사는 것을 헛되게 하지 않음(不枉在生一場)을 알게 됩니다. 설령 그 일을 가질 수 없더라도, 반드시 한 종류의 뜻을 이룬 책(得意之書)을 저술해야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태백(李太白)에게 귀비(貴妃)가 벼루를 받쳐 든 일이 있고, 사마상여(司馬相如)에게 문군(文君)이 술을 끓인 일이 있었으며, 엄자릉(嚴子陵)이 발을 황제의 배에 올린 일이 있고, 왕환(王渙)과 왕창령(王昌齡)이 기정(旗亭)에 그림을 그린 일이 있으며, 왕자안(王子安)이 순풍을 타고 강을 건너 등왕각서(滕王閣序)를 지은 일들이 다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인생의 쾌의사(快意事) : 통쾌한 성취의 필요성
1. 쾌의사의 발견
장조는 수호전을 읽다가 노달(魯達)이 진관서(鎮關西)를 때려잡고, 무송(武松)이 호랑이를 때려잡는 장면(打鎮關西武松打虎)에서 깨달음을 얻습니다.
2. 인생의 의의
인생에는 반드시 한 가지의 지극히 통쾌한 일(一樁極快意事)이 있어야만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헛되지 않다(方不枉在生一場)고 생각합니다.
3. 대체 수단 - 得意之書(득의지서)
설령 그러한 통쾌한 일(其事)을 이룰 수 없더라도(卽不能), 자신의 의기양양한 기백을 담은 책(一種得意之書)이라도 지어야만(著得) 아쉬움이 없을 것(庶幾無憾)입니다.
4. 예시
이백(李太白)이 양귀비에게 벼루를 받들게 한 일, 사마상여가 탁문군을 얻은 일, 엄자릉이 광무제의 배에 발을 올린 일 등은 역사적 인물들의 쾌의사의 예입니다.
5. 결론
진정한 삶의 가치는 지나간 후 후회 없는(無憾) 통쾌한 성취에 있으며, 그것이 행동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예술적 창조(著書)를 통해서라도 자아의 기백을 표출해야 한다는 문인의 영웅주의적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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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風如酒, 夏風如茗, 秋風如煙, 冬風如薑芥.
춘풍여주, 하풍여명, 추풍여연, 동풍여강개.
봄 바람은 술과 같고, 여름 바람은 차(茗)와 같으며, 가을 바람은 연기(煙)와 같고, 겨울 바람은 생강(薑)과 겨자(芥)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계절별 바람(風)의 정서적 비유
1. 바람의 성격 비유
이 구절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바람의 성격을 인간의 감각과 정서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春風(춘풍) - 봄바람 → 如酒(여주) - 술과 같다
부드럽고 훈훈하며, 사람의 마음을 취하게 하고 들뜨게 합니다.
夏風(하풍) - 여름바람 → 如茗(여명) - 차와 같다
더위를 식혀주고 정신을 맑게 하므로,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秋風(추풍) - 가을바람 → 如煙(여연) - 연기와 같다
쓸쓸하고 아련하며, 만물을 소멸하게 하는 애수와 무상함을 담고 있습니다.
冬風(동풍) - 겨울바람 → 如薑芥(여강개) - 생강과 겨자와 같다
차갑고 매서우며, 몸을 찌르는 듯한 얼얼함과 고통을 줍니다.
2. 결론
자연 현상(바람)을 인간의 삶과 정서(술, 차, 연기, 매운맛)에 투영하여 계절의 변화가 감각적인 경험의 변화임을 제시하는 섬세한 자연 감상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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冰裂紋極雅, 然宜細不宜肥, 若以之作窗欄, 殊不耐觀也.
(冰裂紋須分大小, 先作大冰裂, 再於每大塊之中, 作小冰裂方佳.)
빙렬문극아, 연의세불의비, 약이 지작창란, 수불내관야.
(빙렬문수분대소, 선작대빙렬, 재어매대괴지중, 작소빙렬방가.)
얼음 균열 무늬(冰裂紋)는 지극히 아취(雅) 있으나, 마땅히 가늘어야 하고 마땅히 굵어서는 안 되니, 만약 그것으로 창살(窗欄)을 만든다면, 매우 불안하여 보기 좋지 않습니다. 이에 얼음 균열 무늬는 모름지기 크고 작음을 나누어, 먼저 큰 얼음 균열을 만들고, 다시 각각의 큰 조각 가운데에 작은 얼음 균열을 만들어야 비로소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도자기, 장식 미학 : 빙렬문(冰裂紋)의 심미적 기준
1. 빙렬문의 평가
빙렬문(氷裂紋, 얼음이 깨진 듯한 문양)은 매우 우아합니다(極雅).
(특히 중국 송나라 시대 도자기의 중요한 미적 특징)
2. 형태의 적절성
그러나 가는 것이 좋고(宜細), 굵은 것은 좋지 않습니다(不宜肥).
3. 부적절한 적용
만약 빙렬문을 창살(窗欄)에 적용하여 만들면 지극히 보기 좋지 않습니다(殊不耐觀).
(장조는 장식물의 기능과 형식이 배치되는 장소에 적합해야 함을 강조)
4. 제작 원칙
빙렬문은 반드시 크기를 구분하여, 먼저 큰 빙렬을 만들고, 다시 매 큰 조각 속에 작은 빙렬을 만들어야 비로소 아름답습니다(方佳).
5. 결론
예술적인 문양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세밀한 구조적 위계(大小의 구분)를 갖추어야 하며, 문양의 미는 적절한 크기와 배치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는 공예 미학적 기준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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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聲之最佳者, 畫眉第一, 黃鸝百舌次之.
然黃鸝百舌, 世未有籠而畜之者, 其殆高士之儔, 可聞而不可屈者耶.
조성지최가자, 화미제일, 황리백설차지.
연황리백설, 세미유롱이축지자, 기태고사지주, 가문이불가굴자야.
새 소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화미(畫眉, 눈썹이 흰 새)가 첫째요, 꾀꼬리(黃鸝)와 박새(百舌)가 그다음입니다. 그러나 꾀꼬리와 박새는, 새장(籠)에 가두어 기르는 자가 없습니다. 그 새들은 아마 고상한 선비의 무리(高士之)와 같아서, “들을 수는 있으나 굴복시킬 수는 없는 새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새 소리 미학 : 관상용 새와 고결한 새
1. 최고의 새 소리
새 소리 중 가장 좋은 것(最佳者)은 화미(畫眉, 눈썹에 흰 줄이 있는 새)가 첫째이고, 황리(黃鸸, 꾀꼬리)와 백설(百舌, 명금)이 그 다음입니다.
2. 고결한 새
그러나 꾀꼬리와 백설은 세상에 새장에 가두어 기르는 자(籠而畜之者)가 없습니다.
3. 상징적 해석
이는 아마도 고결한 선비의 무리(高士之儔)와 같아서, 들을 수는 있어도 굴복시키거나(屈) 소유할 수는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는 사육이 어려워서였을 수도 있으나, 장조는 상징적으로 해석)
4. 결론
진정한 아름다움과 고결함은 인간의 소유욕을 넘어서며, 관상이나 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존재할 때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자연의 자유론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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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治生產, 其後必致累人.
專務交遊, 其後必致累己.
불치생산, 기후필치루인.
전무교유, 기후필치루기.
생산(生產)을 돌보지 않으면, 그 후에는 반드시 남에게 누(累)를 끼치게 되고, 교유(交遊)에만 전념하면, 그 후에는 반드시 자신에게 누를 끼치게 됩니다.
◎ 두 가지 위험한 삶의 방식 : 게으름과 사교
1. 생업의 게으름 - 不治生產(불치생산)
생업을 돌보지 않으면(不治生產), 결국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게 됩니다(必致累人).
(자립하지 못하고 의존하게 됨)
2. 사교의 전념 - 專務交遊(전무교유)
오로지 교제(交遊)에만 힘쓰면(專務), 결국에는 반드시 자신에게 폐를 끼치게 됩니다(必致累己).
(시간과 재물을 낭비하고, 관계에서 오는 피로와 손해를 입게 됨)
3. 결론
지혜로운 삶은 경제적 자립(生產)을 통해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것을 기초로 하며, 사회적 활동(交遊)에 있어서도 본업과 사생활을 희생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처세의 중용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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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人云 : 婦人識字, 多致誨淫.
予謂此非識字之過也.
蓋識字則非無聞之人, 其淫也, 人易得而知耳.
석인운 : 부인식자, 다치회음.
여위차비식자지과야.
개식자즉비무문지인, 기음야, 인역득이지이.
옛사람이 이르기를, "부인이 글을 알면, 음란함(誨淫)에 이르는 일이 많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르기를, "이것은 글을 아는 것의 잘못이 아니다. 대개 글을 알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無聞之人)이 아니니, 그 음란함을 사람들이 쉽게 얻어 알게 될 뿐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여성 교육에 대한 비판적 시각 반박
1. 통념 비판
옛사람들은 여자가 글을 알면 음란해지기 쉽다(婦人識字, 多致誨淫)고 말했습니다.
2. 장조의 반박
장조는 이것이 글을 아는 것의 잘못(非識字之過也)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3. 진정한 이유
글을 알게 되면 (그 행동이) 무명(無聞)의 사람이 아니게 되어, 그 음란한 행위(其淫)를 사람들이 쉽게 알고(人易得而知) 퍼뜨리기 때문입니다. 즉, 음란함의 정도가 아니라 세상의 주목도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4. 결론
이 구절은 여성이 글을 배울 권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에게 가해지는 비난이 글을 아는 지성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편견과 시선 때문임을 지적하는 현실적인 사회 비평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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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讀書者, 無之而非書 : 山水亦書也, 棋酒亦書也, 花月亦書也.
善遊山水者, 無之而非山水 : 書史亦山水也, 詩酒亦山水也, 花月亦山水也.
선독서자, 무지이비서 : 산수역서야, 기주역서야, 화월역서야.
선유산수자, 무지이비산수 : 서사역산수야, 시주역산수야, 화월역산수야.
책을 잘 읽는 사람에게는 책 아닌 것이 없으니, 산수(山水) 또한 책이요, 바둑과 술(棋酒) 또한 책이요, 꽃과 달(花月) 또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수를 잘 유람하는 사람에게는 산수가 아닌 것이 없으니, 서적과 역사(書史) 또한 산수요, 시와 술(詩酒) 또한 산수요, 꽃과 달 또한 산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만물 독서론 : 지식의 경계 해체
1. 善讀書者(선독서자) - 책을 잘 읽는 사람
만물에서 책을 읽습니다. 이들에게 산수, 바둑, 술, 꽃, 달 등 세상의 모든 것(無之而非書)은 지식을 담은 책과 같습니다.
(세상의 현상과 이치를 깨닫음)
2. 善遊山水者(선유산수자) - 산수를 잘 유람하는 사람
만물에서 산수의 정취를 느낍니다. 이들에게 역사책(書史), 시, 술, 꽃, 달 등 모든 것(無之而非山水)은 자연의 고요함과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산수(山水)와 같습니다. (내면화된 자연)
3. 결론
진정한 지식인은 책에 국한되지 않고(書) 세상의 모든 현상에서 지식과 이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山水)을 내면화하여 모든 활동에서 그 정취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식과 감상의 경계 해체론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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園亭之妙, 在邱壑布置, 不在雕繪瑣屑.
往往見人家園亭, 屋脊墻頭, 雕磚鏤瓦, 非不窮極工巧, 然未久卽壞, 壞後極難修葺, 是何如樸素之爲佳乎.
원정지묘, 재구학포치, 부재조회쇄설.
왕왕견인가원정, 옥척장두, 조전루와, 비불궁극공교, 연미구즉괴, 괴후극난수집, 시하여박소지위가호.
정원(園亭)의 묘미는 산골짜기의 배치(邱壑布置)에 있지, 조각과 그림의 사소함(雕繪瑣屑)에 있지 않습니다. 종종 남의 집 정원을 보면, 지붕마루(屋脊)와 담장 머리(墻頭)에 조각하여 새긴 벽돌과 기와가, 그 공교함(工巧)을 지극히 다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오래지 않아 곧 파손되고, 파손된 후에는 수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어찌 소박함(樸素)이 아름다운 것만 못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 정원 조경 미학 : 본질(邱壑)과 형식(雕繪)
1. 정원의 진정한 묘미 - 邱壑布置(구학포치)
정원(園亭)의 묘미(妙)는 골짜기(邱壑)를 배치하는 데(布置) 있으며, 자잘한 조각과 그림(雕繪瑣屑)에 있지 않습니다.
(자연적인 지형의 배치를 통한 웅장함)
2. 화려함의 단점
흔히 지붕이나 담장에 정교하게 벽돌을 조각하고 기와를 새기는 것(雕磚鏤瓦)을 보지만, 이는 공교로움의 극치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망가지고(未久卽壞) 수리하기가 지극히 어렵습니다(極難修葺).
3. 결론
차라리 소박함(樸素)이 좋은 것(爲佳)이 아니겠는가! 정원 조경은 과도한 인공적인 장식을 지양하고, 자연의 본질적인 형태와 기능을 살린 소박하고 영구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소박미(素樸美)의 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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清宵獨坐, 邀月言愁.
良夜孤眠, 呼蛩語恨.
청소독좌, 요월언수.
양야고면, 호공어한.
맑은 밤(清宵)에 홀로 앉아, 달을 불러 근심을 이야기하고, 좋은 밤(良夜)에 홀로 자며, 귀뚜라미를 불러 한탄을 속삭입니다(語恨).
◎ 정취의 극치 : 자연과의 정서적 교감
1. 청소독좌(清宵獨坐) → 邀月言愁(요월언수) - 달을 청해 근심을 말함
맑고 고요한 밤(清宵)에 홀로 앉아(獨坐), 달(月)을 벗 삼아 마음속의 근심(愁)을 말합니다.
2. 양야고면(良夜孤眠) → 呼蛩語恨(호공어한) - 귀뚜라미를 불러 한을 속삭임
좋은 밤(良夜)에 홀로 잠들어(孤眠), 귀뚜라미(蛩)를 불러 마음속의 한(恨)을 속삭입니다.
3. 결론
문인은 밤의 고독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가장 심오한 정서적 교감의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달이나 귀뚜라미 같은 자연의 존재를 감정적 비밀을 나눌 수 있는 벗으로 삼아 내면의 감정(愁, 恨)을 해소하는 극단적인 은일과 풍류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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