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상8
71
十語九中, 未必稱奇, 一語不中, 則愆尤騈集. 十謀九成, 未必歸功, 一謀不成, 則訾議叢興. 君子所以寧黙, 毋躁, 寧拙, 毋巧.
십어구중, 미필칭기, 일어부중, 즉건우병집. 십모구성, 미필귀공, 일모불성, 즉자의총흥. 군자소이영묵, 무조, 영졸, 무교.
열 마디 말 중 아홉 마디가 맞아도, 기이하다고 칭찬받지 못하고, 한 마디가 맞지 않으면, 허물과 원망하는 마음이 뒤따르게 됩니다. 열 가지 계책 중 아홉 가지가 성공해도, 공이 돌아가지 않고, 한 가지 계책이 성공하지 못하면, 비방과 논란이 떼를 지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침묵하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차라리 서투르고, 교묘함을 부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 방법입니다.
1. 十語九中, 未必稱奇, 一語不中, 則愆尤騈集 (십어구중, 미필칭기, 일어부중, 즉건우병집)
十語九中(십어구중)은 열 번 말해서 아홉 번 맞춘다는 의미로, 거의 완벽하게 정확한 말을 함을 나타내며, 未必稱奇(미필칭기), 즉 반드시 기이하다고 칭찬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뛰어난 성과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쉽게 잊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一語不中, 則愆尤騈集(일어불중, 즉건유병집)은 한마디 말이라도 맞지 않으면, 허물과 비난이 한데 모여든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한 번의 실수가 과거의 모든 공로를 지워버리고 집중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2. 十謀九成, 未必歸功, 一謀不成, 則訾議叢興 (십모구성, 미필귀공, 일모불성, 즉자의총흥)
十謀九成(십모구성)은 열 가지 계획을 세워 아홉 가지를 성공시킨다는 의미로, 거의 완벽한 성과를 이룸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未必歸功(미필귀공), 즉 반드시 공로가 자신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一謀不成, 則訾議叢興(일모불성, 즉자의총흥)은 한 가지 계획이라도 실패하면, 비난이 무성하게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사소한 실패라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온갖 비난을 받게 됨을 보여줍니다.
3. 君子所以寧黙, 毋躁, 寧拙, 毋巧 (군자소이녕묵, 무조, 영졸, 무교)
앞선 두 비유를 바탕으로 군자가 취해야 할 태도를 제시합니다. 寧黙, 毋躁(녕묵, 무조)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경솔하게 나서지 않는다. 말을 아끼고 신중하게 행동함으로써 불필요한 구설수를 피하는 지혜를 말합니다. 寧拙, 毋巧(영졸, 무교)는 차라리 서툴지언정,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겉으로 보이는 기교나 꾀를 부리려다 오히려 화를 입을 수 있으니, 진실하고 우직한 태도를 지키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입니다.
◎ 결론
사회생활에서 칭찬보다 비난이, 성공보다 실패가 더 쉽게 각인되는 인간 본성과 처세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신중하고 진솔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하여, 언행에 있어 극도로 신중하고 겸손하며, 겉치레보다는 진솔함과 우직함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처세술임을 강조합니다.
72
天地之氣, 暖則生, 寒則殺, 故性氣淸冷者, 受享亦凉薄. 唯和氣熱心之人, 其福亦厚, 其澤亦長.
천지지기, 난즉생, 한즉살, 고성기청랭자, 수향역량박. 유화기열심지인, 기복역후, 기택역장.
천지의 기운은, 따뜻하면 살고, 차가우면 죽으니, 그러므로 성품과 기운이 맑고 차가운 사람은, 받는 복도 박하게 됩니다. 이에 반하여 오직 온화하고 열심인 사람은, 그 복도 두텁고, 그 은택도 오래가게 됩니다.
1. 天地之氣, 暖則生, 寒則殺, 故性氣淸冷者, 受享亦凉薄 (천지지기, 난즉생, 한즉살, 고성기청랭자, 수향역량박)
天地之氣(천지지기)는 천지의 기운을 말합니다. 暖則生, 寒則殺(난즉생, 한즉살)은 따뜻하면 살리고, 차가우면 죽인다는 자연의 보편적인 이치를 설명합니다. 따뜻한 봄기운은 생명을 싹틔우고, 차가운 가을 기운은 만물을 시들게 하는 것처럼, 기운의 성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故(고)는 그러므로라는 뜻입니다. 性氣淸冷者(성기청랭자)는 성격이 맑고 차가운 사람을 말합니다. 여기서 淸冷(청랭)은 결벽하고 고고하며 인정미가 없는 성격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受享亦凉薄(수향역량박)은 누리는 복 또한 차갑고 박하다는 의미입니다. 냉정하고 인정 없는 성격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온기를 얻지 못하고, 그로 인해 복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됨을 암시합니다.
2. 唯和氣熱心之人, 其福亦厚, 其澤亦長 (유화기열심지인, 기복역후, 기택역장)
唯和氣熱心之人(유화기열심지인)은 오직 화기롭고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라는 강조입니다. 和氣(화기)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기운을, 熱心(열심)은 열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其福亦厚, 其澤亦長(기복역후, 기택역장)은 그 복도 두텁고, 그 은택도 오래간다는 의미입니다. 따뜻하고 인정 많은 사람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자신도 풍요로운 복을 누리며, 그 선한 영향력도 오래 지속됨을 강조합니다.
◎ 결론
자연의 섭리에 빗대어 사람의 성품과 기운이 개인의 복과 운명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람의 내면적 성품과 기운이 외적인 복과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이 진정한 행복과 번영의 근원임을 역설합니다.
73
天理路上, 甚寬, 稍游心, 胸中便覺廣大宏朗. 人欲路上, 甚窄, 纔寄迹, 眼前俱是荊棘泥塗.
천리노상, 심관, 초유심, 흉중변각광대굉랑. 인욕노상, 심착, 재기적, 안전구시형극니도.
천리의 길은, 매우 넓으니, 조금만 마음을 놓아도, 가슴 속이 곧 광대해지고 밝아짐을 깨닫게 됩니다. 인욕의 길은, 매우 좁으니, 겨우 발을 들여놓자마자, 눈앞이 모두 가시밭길과 진흙탕이 됩니다.
1. 天理路上, 甚寬, 稍游心, 胸中便覺廣大宏朗 (천리노상, 심관, 초유심, 흉중변각광대굉랑)
天理路上(천리노상)은 하늘의 이치, 즉 우주의 근본적인 질서나 진리를 따르는 길을 말합니다. 甚寬(심관)은 매우 넓다는 의미입니다. 진리는 포괄적이고 개방적이며,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稍游心, 胸中便覺廣大宏朗(초유심, 흉중변각광대굉랑)은 조금만 마음을 노닐게 해도, 가슴속이 문득 넓고 환해짐을 느낀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진리를 탐구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시야가 넓어지며,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표현합니다.
2. 人欲路上, 甚窄, 纔寄迹, 眼前俱是荊棘泥塗 (인욕노상, 심착, 재기적, 안전구시형극니도)
人欲路上(인욕노상)은 사람의 욕망, 즉 개인적인 욕심과 이기심을 쫓는 길을 말합니다. 甚窄(심착)은 매우 좁다는 의미입니다. 욕망은 한정적이고 배타적이며, 다른 것을 포용하지 못함을 비유합니다. 纔寄迹, 眼前俱是荊棘泥塗(재기적, 안전구시형극니도)는 발자취를 잠깐만 들여놓아도, 눈앞이 온통 가시덤불과 진흙탕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욕심을 쫓다 보면 끝없는 경쟁, 갈등, 좌절에 부딪히게 되며, 결국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됨을 비유합니다.
◎ 결론
天理(천리)를 따르는 삶과 인욕을 쫓는 삶의 극명한 차이를 비유적으로 설명하며, 진리를 추구하는 삶이 가져다주는 평화와 자유를 강조하며, 세속적인 욕망을 쫓는 삶은 고통과 번뇌를 가져오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삶은 마음의 평화와 자유, 그리고 넓은 시야를 제공함을 대조적으로 설명하며,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74
一苦一樂, 相磨練,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 一疑一信, 相參勘,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
일고일락, 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일의일신, 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한 번의 고통과 한 번의 즐거움이, 서로 갈고 닦아, 갈고 닦음이 극에 달하여 이루어진 복은, 그 복이 비로소 오래가게 됩니다. 한 번의 의심과 한 번의 믿음이, 서로 참여하고 살펴, 살핌이 극에 달하여 이루어진 앎은, 그 앎이 비로소 참되게 됩니다.
1. 一苦一樂, 相磨練,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 (일고일락, 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一苦一樂, 相磨練(일고일락, 상마련)은 한 번의 고통과 한 번의 즐거움이 서로 연마하고 단련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통해 단련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는 연마의 끝에 복을 이루는 자는, 그 복이 비로소 오래간다는 의미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얻는 지혜와 내면의 강인함이 있어야만 진정한 복을 누리고 그 복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고진감래를 넘어선, 고통을 통해 얻는 성숙이 진정한 복의 기반이라는 뜻입니다.
2. 一疑一信, 相參勘,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 (일의일신, 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一疑一信, 相參勘(일의일신, 상참감)은 한 번의 의심과 한 번의 믿음이 서로 참고하고 탐구한다는 의미입니다. 지식을 습득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의심하고 탐구하며, 다시 믿음을 얻는 변증법적인 사고 과정을 말합니다.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은 탐구의 끝에 앎을 이루는 자는, 그 앎이 비로소 참되다는 의미입니다. 맹목적인 믿음이나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진정한 앎에 도달할 수 없으며, 의심을 통해 기존의 지식을 검증하고 깊이 탐구해야만 비로소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 결론
삶의 고난과 지식의 탐구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번뇌가 오히려 진정한 성장과 깨달음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역설하며, 인생의 고난과 기쁨의 교차, 그리고 의심과 믿음의 반복적인 탐구가 진정한 깨달음과 영속적인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경험적 학습과 변증법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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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마음은 비어 있지 않으면 안 되니, 비면 의리가 와서 거하고, 마음은 채워져 있지 않으면 안 되니, 채워져 있으면 물욕이 들어오지 못하게 됩니다.
1. 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心不可不虛(심불가불허)는 마음은 비우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 이중 부정은 강한 긍정입니다. 즉, 마음을 반드시 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虛(허)는 잡념이나 편견, 이기적인 욕심 등을 비워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虛則義理來居(허즉의리래거)는 비우면 의리가 와서 머문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져야만 진리가 들어와 자리 잡을 공간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이는 선종 불교의 무심(無心)이나 마음을 비우는 수행과도 통하며, 비움이 곧 채움의 전제가 됨을 역설합니다. 心不可不實(심불가불실)은 마음은 채우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 역시 강한 긍정입니다. 즉, 마음을 반드시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實(실)은 공허하게 비워두는 것이 아니라, 진리나 의리, 즉 올바른 정신적 가치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을 말합니다. 實則物欲不入(실즉물욕불입)은 채우면 물욕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이 올바른 가치로 꽉 채워져 있으면, 더러운 욕심이나 세속적인 유혹이 침범할 틈이 없다는 것입니다.
◎ 결론
마음의 비움과 채움의 역설적인 관계를 통해 정신 수양의 핵심적인 자세를 제시합니다. 여기서 채움은 물욕이 아닌 바른 의리로 채우는 것을 의미하며, 마음을 깨끗이 비워 잡념과 욕심을 제거하고, 그 빈자리를 올바른 도리와 진리로 채워야만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강건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수양론적 지혜입니다.
76
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땅이 더러운 곳은, 많은 생물을 낳고, 물이 맑은 곳은, 항상 물고기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더러움을 품고 오물을 받아들이는 도량을 가져야 하고, 깨끗함을 좋아하여 홀로 행동하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1. 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地之穢者, 多生物(지지예자, 다생물)은 땅이 더러운 곳에는 생물이 많이 산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穢(회)는 비옥하고 영양분이 풍부한 땅을 비유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깨끗하지 않아도 실제로는 생명이 번성하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水之淸者, 常無魚(수지청자, 상무어)는 물이 너무 맑은 곳에는 항상 물고기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너무 맑은 물은 플랑크톤 등 물고기가 살아가기 위한 먹이원이나 환경이 부족할 수 있다는 자연 현상에 대한 비유입니다. 이는 지나친 완벽함이나 결벽이 오히려 생명력이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2.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은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티끌과 오물을 포함하고 받아들이는 아량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세상의 모든 다양성과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포용하고 이해하는 관용의 미덕을 강조합니다. 不可持好潔獨行之操(불가지호결독행지조)는 깨끗함만 좋아하는 고집을 지니고 홀로 행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자신의 기준에만 맞춰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 어울리지 않고 고립되는 태도를 경계합니다.
◎ 결론
자연의 현상에 빗대어 지나친 완벽주의와 결벽주의를 경계하고, 포용력과 관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나치게 순수함이나 완벽함만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고립되거나 발전의 기회를 놓칠 수 있으므로, 때로는 세속의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융합할 줄 아는 포용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77
泛駕之馬, 可就驅馳, 躍冶之金, 終歸型範. 只一優游不振, 便終身無個進步. 白沙云, “爲人多病未足羞, 一生無病是吾憂”, 眞確論也.
범가지마, 가취구치, 약야지금, 종귀형범. 지일우유부진, 변종신무개진보. 백사운, “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 진확론야.
함부로 날뛰는 말도, 길들이면 부릴 수 있고, 용광로에서 튀어나온 쇠도, 결국 틀에 맞춰집니다. 단 한 번이라도 한가롭게 놀며 떨쳐 일어나지 않으면, 곧 평생토록 아무런 진보가 없습니다. 백사가 말하길, “사람이 병이 많은 것은 부끄러워할 것이 못 되고, 평생 병이 없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확실한 논설입니다.
1. 泛駕之馬, 可就驅馳, 躍冶之金, 終歸型範 (범가지마, 가취구치, 약야지금, 종귀형범)
泛駕之馬, 可就驅馳(범가지마, 가취구치)는 수레 고삐를 벗어나 날뛰는 말도, 길들여서 타고 다닐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비록 거칠고 통제 불능해 보여도 잠재력이 있다면 훈련을 통해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躍冶之金, 終歸型範(약야지금, 종귀형범)은 용광로 밖으로 튀어 오르는 쇠도, 결국 틀 안에 들어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비록 가공되지 않고 거칠더라도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금속은 결국 단련되어 유용한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비유입니다. 이는 원석 같은 잠재력을 지닌 존재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결국 자신의 틀을 찾아 완성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 只一優游不振, 便終身無個進步 (지일우유부진, 변종신무개진보)
只一優游不振(지일우유부진)은 다만 한 번이라도 유유자적하며 떨쳐 일어나지 못하면이라는 가정입니다. 優游(우유)는 한가롭고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이지만, 여기서는 나태하고 게으른 태도를 의미합니다. 不振(부진)은 분발하지 못하고 침체된 상태를 뜻합니다. 便終身無個進步(변종신무개진보)는 곧 평생동안 아무런 발전도 없을 것이다라는 경고입니다. 이는 잠재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스스로 노력하고 분발하지 않으면 결코 성장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3. 白沙云, 爲人多病未足羞, 一生無病是吾憂, 眞確論也 (백사운, 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 진확론야.)
白沙(백사)는 명나라의 학자 진헌장을 일컫는 호입니다. 爲人多病未足羞, 一生無病是吾憂(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는 사람이 병이 많은 것은 부끄러워할 것이 못 되지만, 한평생 병이 없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病(병)은 단순히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역경, 고난, 실패, 번뇌 등 인생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비유합니다. 多病(다병)은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한다는 의미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無病(무병)은 아무런 고난 없이 순탄하게만 살아왔다는 의미로, 이는 오히려 삶의 깊은 깨달음이나 내면의 성숙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합니다. 즉, 고난과 시련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통해 얻는 지혜와 강인함이 없으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는 심오한 통찰입니다.
◎ 결론
사람의 잠재력과 역경을 통한 성장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안주하고 나태한 태도가 가장 위험함을 경고하며, 인간의 잠재력은 연마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고난은 성장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며, 나태와 안주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임을 역설합니다.
78
人只一念貪私, 便銷剛爲柔, 塞智爲昏, 變恩爲慘, 染潔爲汚, 壞了一生人品. 故古人以不貪爲寶, 所以度越一世.
인지일념탐사, 변소강위유, 색지위혼, 변은위참, 염결위오, 괴료일생인품. 고고인이불탐위보, 소이도월일세.
사람이 한 번 사사로운 욕심을 품으면, 곧 강함을 녹여 부드럽게 하고, 지혜를 막아 어둡게 하며, 은혜를 바꾸어 참혹하게 하고, 깨끗함을 물들여 더럽게 하여, 한평생 사람됨을 망칩니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탐욕을 부리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겼으니, 이로써 한 세상을 뛰어넘었습니다.
1. 人只一念貪私, 便銷剛爲柔, 塞智爲昏, 變恩爲慘, 染潔爲汚, 壞了一生人品 (인지일념탐사, 변소강위유, 색지위혼, 변은위참, 염결위오, 괴료일생인품)
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는 사람이 단 하나의 사사로운 욕심, 즉 탐욕을 가지면이라는 가정입니다. 이는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탐욕이라도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銷剛爲柔(소강위유)는 강직함을 녹여 유약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탐욕은 사람의 의지를 약하게 만들고 원칙을 무너뜨립니다. 塞智爲昏(색지위혼)은 지혜를 막아 어리석게 만든다는 뜻으로, 탐욕에 눈이 멀면 사리 분별력이 흐려지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變恩爲慘(변은위참)은 은혜를 변하여 잔인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탐욕 때문에 베푼 은혜조차 변질되거나, 은혜를 배신하고 잔인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染潔爲汚(염결위오)는 결백함을 물들여 더럽게 만든다는 뜻으로, 탐욕은 사람의 순수함과 청렴함을 부패시킵니다.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은 한평생의 인품을 망치게 된다는 결과입니다. 이 모든 부정적인 변화가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파멸시킬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2. 故古人以不貪爲寶, 所以度越一世 (고고인이불탐위보, 소이도월일세)
故古人以不貪爲寶(고고인이불탐위보)는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로 삼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현자들이 탐욕을 경계하고 무욕의 삶을 추구했음을 보여줍니다.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는 이로써 한세상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度越(도월)은 초월하거나 극복하여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는 것을 뜻합니다. 즉, 탐욕을 버려야만 세상의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평온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 결론
탐욕이라는 단 하나의 부정적인 마음이 인간의 모든 고귀한 품성(강직함, 지혜, 은혜, 결백함)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강력하게 경고하며, 무욕의 가치를 강조하며, 탐욕이야말로 인간의 모든 미덕을 파괴하는 가장 근원적인 악이며, 이를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인격을 완성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핵심적인 방법임을 강력하게 역설합니다.
79
耳目見聞爲外賊, 情欲意識爲內賊. 只是主人翁, 惺惺不昧, 獨坐中堂, 賊便化爲家人矣.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 지시주인옹, 성성불매, 독좌중당, 적변화위가인의.
이목의 보고 들음은 외부의 도적이 되고, 정욕과 의식은 내부의 도적이 됩니다. 다만 주인옹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어둡지 않게, 홀로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으면, 도적은 곧 가족으로 변합니다.
1. 耳目見聞爲外賊, 情欲意識爲內賊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
耳目見聞爲外賊(이목견문위외적)은 귀와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이 외부의 도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나 자극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번뇌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情欲意識爲內賊(정욕의식위내적)은 감정과 욕망, 의식이 내부의 도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분노, 슬픔, 욕심, 집착 등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통제력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2. 只是主人翁, 惺惺不昧, 獨坐中堂, 賊便化爲家人矣 (지시주인옹, 성성불매, 독좌중당, 적변화위가인의)
只是主人翁, 惺惺不昧(지시주인옹, 성성불매)는 다만 마음의 주인이 똑똑하고 어둡지 않아서라는 조건입니다. 惺惺不昧(성성불매)는 정신이 맑고 깨어있으며, 혼미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獨坐中堂(독좌중당)은 혼자서 마음의 중심에 앉아 있으면이라는 비유입니다. 이는 외부 자극이나 내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확고한 주체성으로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賊便化爲家人矣(적변화위가인야)는 그러면 도적이 곧 가족으로 변할 것이다라는 역설적인 결과입니다. 외부의 자극이나 내부의 감정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주체성이 확립되면 그러한 것들이 더이상 해로운 도적이 아니라, 자신을 이루는 긍정적인 요소나 성장의 자양분으로 가족처럼 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번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번뇌와 함께 살아가되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는 지혜를 강조합니다.
◎ 결론
인간의 번뇌와 고통이 외부 환경이나 내부의 감정으로부터 비롯됨을 도적에 비유하고, 마음의 주체성을 확립하여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외부와 내부의 모든 번뇌의 원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마음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깨어있는 정신으로 스스로를 다스려야 함을 강조하는 심오한 수양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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圖未就之功, 不如保已成之業. 悔已往之失, 不如防將來之非.
도미취지공, 불여보이성지업. 회이왕지실, 불여방장래지비.
아직 이루지 못한 공적을 도모하는 것은, 이미 이룬 사업을 보존하는 것만 못합니다. 지나간 잘못을 후회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잘못을 방지하는 것만 못합니다.
1. 圖未就之功, 不如保已成之業 (도미취지공, 불여보이성지업)
圖未就之功(도미취지공)은 아직 이루지 못한 공적을 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지나치게 크고 새로운 목표나 명예를 추구하려는 욕심을 의미합니다. 不如保已成之業(불여보이성지업)은 이미 이룬 사업을 보존하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자신이 이룬 성과나 기반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며, 무리한 확장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지족의 미덕과 현재의 안정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2. 悔已往之失, 不如防將來之非 (회이왕지실, 불여방장래지비)
悔已往之失(회이왕지실)은 이미 지나간 잘못을 후회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과거의 실수에 얽매여 번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不如防將來之非(불여방장래지비)는 장차 다가올 허물을 막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래를 대비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태도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과거는 교훈 삼고, 미래는 준비하라는 실용적인 지혜입니다.
◎ 결론
과도한 욕심과 과거에 대한 집착을 경계하고, 현실을 지키고 미래를 대비하는 실용적이고 현명한 삶의 태도를 제시하며, 현실에 만족하고 이미 이룬 것을 소중히 여기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는 실용적이고 지혜로운 삶의 자세가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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